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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비 봇 3달 돌려봤습니다 — 실제 수익 공개

코딩 모르는 내가 AI로 펀딩비 차익거래 봇을 만들고 3달간 운영한 실제 결과를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수익도, 실패도, 그리고 배운 것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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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D
2026년 3월 15일 · 9분 읽기

3달 전에 "펀딩비 차익거래"라는 개념을 처음 알았을 때, 솔직히 이게 그냥 공짜 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롱이랑 숏을 동시에 잡으면 가격이 어디로 움직여도 수익이 0이고, 거기에 펀딩비만 쌓인다는 논리가 너무 깔끔해 보였거든요. 근데 실제로 해보니까 공짜는 없더라고요.


펀딩비 차익거래가 뭔지 간단하게

일단 개념부터 잡고 가겠습니다.

선물 거래소에는 "펀딩비"라는 게 있는데, 롱 포지션이 많으면 롱이 숏에게 돈을 주고, 숏 포지션이 많으면 숏이 롱에게 돈을 줍니다. 시장 가격을 현물에 맞추기 위한 장치예요.

이 펀딩비가 거래소마다 다르다는 게 핵심입니다.

A 거래소에서 숏 포지션 잡고 펀딩비 받고, B 거래소에서 롱 포지션 잡고 펀딩비 내면 — 두 포지션이 서로 헤지가 되면서 펀딩비 차이만큼만 먹는 전략이 바로 펀딩비 차익거래입니다.

이론상으로는 이렇습니다:

  • Hyperliquid에서 숏 (펀딩비 +0.03%/시간 받음)
  • Bybit에서 롱 (펀딩비 -0.01%/시간 냄)
  • 순수익: +0.02%/시간 = 하루 0.48% = 연 175%

이걸 보고 "이거다!" 싶었습니다.


봇 만들기 — Claude Code와 함께

저는 코딩을 제대로 배운 사람이 아닙니다. 선생님인데 그냥 AI가 신기해서 시작한 거예요. Python이 뭔지는 알지만 직접 짜는 건 못 했죠.

Claude Code에 아이디어를 설명했더니 파이썬 봇을 만들어줬습니다. 핵심 로직은 이렇습니다:

# 30초마다 실행
# 1. HL + Bybit 펀딩비 조회
# 2. 스프레드 계산 (HL - Bybit)
# 3. 스프레드 > 0.02%/hr이면 진입
# 4. 48시간 또는 스프레드 역전되면 청산

코드 자체는 AI가 짜줬지만, 파라미터 설정이나 어떤 코인을 볼지, 진입 기준을 얼마로 할지 — 이런 판단은 제가 직접 했습니다. 이게 생각보다 중요하더라고요.

초기 자본은 $660 정도 넣었고, 레버리지 2배, 포지션당 자본의 20% 사용하는 구조로 시작했습니다.


처음 한 달: 생각보다 잘 됩니다

첫 달은 진짜 신났습니다.

SNX 포지션으로 1주일에 $8 벌었고, AXS로 $5 더 벌었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자면서 돈이 들어오는 느낌이 처음이라 굉장히 묘했어요.

수수료 구조를 최적화한 것도 컸습니다. 처음에 양쪽 다 테이커 주문으로 하다가, Hyperliquid에서 메이커(ALO) 주문으로 바꿨더니 수수료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HL은 메이커한테 오히려 리베이트를 줘서 -0.015%거든요.

| 방식 | 왕복 수수료 | |------|------------| | 양쪽 테이커 | 약 0.28% | | HL 메이커 + BY 테이커 | 약 0.16% |

이 차이가 쌓이면 꽤 됩니다.


두 번째 달: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달에 몇 가지 문제가 터졌습니다.

첫 번째 문제: 고아 포지션

HL에서 메이커 주문을 넣고 취소했는데, 취소 응답은 왔는데 실제로는 일부가 체결돼 있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봇 상태에는 포지션이 없는데 실제로는 포지션이 있는 상황 — 이걸 "고아 포지션"이라고 불렀습니다.

한번은 AZTEC 코인에서 이게 생겼는데, 한쪽만 열린 채로 가격이 움직여서 $12 손실이 났습니다. 봇에 교차 검증 로직을 추가해서 수정했지만, 처음에 이게 있을 줄 몰랐습니다.

두 번째 문제: 스프레드 계산 오류

Bybit 코인마다 펀딩비 정산 주기가 다릅니다. BTC/ETH 같은 메이저는 8시간마다인데, 일부 알트코인은 1시간마다, 또 다른 건 4시간마다입니다.

처음에 이걸 다 8시간 기준으로 계산했더니 어떤 코인은 수익률을 8배 낮게 계산하고, 어떤 건 맞게 계산하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JTO 같은 코인이 특히 이 문제가 심했어요.

수정하고 나서야 실제 스프레드를 제대로 볼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달: 현실 직면

세 번째 달쯤 되니까 냉정하게 숫자를 보게 됐습니다.

3달 동안 총 수익은 대략 $47 정도입니다. 자본 $660 기준으로 수익률 7%입니다.

연환산하면 28%인데, 이게 나쁜 건 아닙니다. 근데 문제는:

  1. 시간 비용: 봇 세팅하고, 오류 고치고, 모니터링하는 시간이 꽤 들었습니다
  2. 기회비용: $660을 그냥 ETH에 넣었으면 이 기간에 더 벌었을 수도
  3. 스트레스: 가끔 봇이 멈추거나 이상한 포지션 생기면 새벽에도 확인하게 됨

솔직히 이 전략이 "소액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식으로 많이 소개되는데, $660으로는 수수료 빼면 실익이 크지 않습니다. 최소 $5,000 이상은 돼야 의미 있는 수익이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도 배운 것들

돈으로만 따지면 효율이 좋진 않았지만, 배운 건 많습니다.

거래소 API 연동하는 법, EIP712 서명이 뭔지, 펀딩비가 어떻게 계산되는지, 거래소마다 주문 구조가 왜 다른지 — 이런 걸 실전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봇이 알아서 돈을 번다"는 판타지가 좀 깨졌습니다. 봇은 도구고, 전략과 리스크 관리는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합니다.


다음 글에서

다음 글에서는 실제 봇 코드 구조와 파라미터 설정 과정을 좀 더 자세히 풀겠습니다. 어떤 코인을 골랐는지, 진입 기준은 어떻게 잡았는지, 수수료 최적화는 어떻게 했는지.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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